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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제사상에 '이 과일' 절대 올리면 안된다?

by 큐피도화 2023.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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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가장 큰 명절 한가위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요즘은 차례 지내는 집이 많이 줄었지만 이왕 지낸다면 조상님들을 기리며 건강과 풍요를 비는 경건한 마음으로 성의있게 준비하는게 좋겠죠. 과거 조상님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우리가 이렇게 살아숨쉬지 못했을테니까요. 오늘은 차례 상차림 중 '과일' 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제사상에는 왜 항상 같은 과일만 올려야 되나요?

보통 차례상에는 대추,밤,배,감이 꼭 올라가 있습니다. 각 과일마다 의미하는 바와 상징하는 오행이 어떻게 다를까요?

목 (나무) = 오얏 (자두)
화 (불) = 살구
토 (땅,흙) = 대추
금 (금,쇠) = 복숭아
수 (물) = 밤

대추의 씨는 나라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임금님을 의미합니다. 또한, 암수의 한 몸인 나무로 한 그루에서 많은 대추가 열리는 속성으로 자손의 번성을 기원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밤의 씨는 3개로 우의정,좌의정,영의정으로 구성된 삼정승을 의미하며, 밤나무는 죽고난 뒤에도 처음 싹을 틔운 씨밤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조상과 후손을 연결한다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감의 씨 6개는 과거 육조판서를 의미합니다. 이조,호조,예조,병조,형조,공조 중 이조는 조선시대 최고의 관직으로 다른 오조중 단연 으뜸 기관으로 오늘날의 행정자치부 쯤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배의 씨 8개는 팔도관찰사를 의미하며 1919년 오늘날의 도지사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관찰사 바로 밑에 수령이라는 직책이 있는데 우리가 흔히 사극에서 보는 '사또'가 수령입니다.

 

필수 과일과 함께 다른 과일을 올려도 되나요? 

복숭아,살구를 차례상에서 본 적이 있으신가요? 없는게 정상입니다. 털이 난 과일은 제사상에 올리지 않기 때문이죠. 특히, 복숭아는 양기가 가득한 과일로 음기인 귀신을 내쫓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제사상에는 절대로 올리지 않습니다. 과거 복숭아 나무는 하천이나 냇가, 그리고 대갓집에서 찾아보기 힘든 나무였는데, 도화의 기운이 공부하는 선비들의 치명적인 방해요소가 될 수 있고 빨래하러 나오는 아낙들에게 바람의 기운을 심어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대추,밤,배,감을 올리시고 조상님께서 살아 생전에 좋아하시던 과일 중에서 털이 없는 과일을 추가로 올리시면 됩니다. 

 

제사상에 과일의 머리 부분만 깎아서 올리는 이유는 뭔가요?

제사상에는 날 음식이 아닌 익히거나 구운 음식만 올려야 합니다. 하지만 과일은 익힐 수 없으니 칼로 한 번 베어냄으로써 죽음을 상징하는 뜻으로 과일의 머리부분만 깎아서 올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사상에 올리는 과일의 갯수는 홀수로 올리는데, 짝수는 음의 기운을 상징하고 홀수는 양의 기운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귀신은 음이고 인간은 양이며, 우리가 제사를 지내는 것은 조상신을 모시기 위함이지 귀신을 모시기 위함이 아니므로 과일은 물론 국 등도 홀수로 준비합니다. 모쪼록 올 추석에는 보다 의미있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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